“엄마! 이거 봐! 드디어 찾았어!”
첫째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가리킨 곳에는 납작복숭아가 한가득 쌓여 있었다.
유럽 여행 때 시기가 맞지 않아 먹어보지 못했던 과일.
그때부터 아이는 “언젠가 꼭 먹어볼 거야!” 라며 작은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드디어, 시드니에서 그 목표를 이루었다.
“어때? 기대한 맛이야?”
“응! 쫀득쫀득하고 향도 진하고… 한국 복숭아랑 완전 달라!”
그날 이후, 납작복숭아를 볼 때마다 사주었다. “이거 오늘도 사도 돼?” 라고 물으면, 당연히!
시드니에서 보낸 한 달 동안 아이의 손에는 늘 납작복숭아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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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는 다르게 저는 락멜론(rockmelon, 한국에선 머스크멜론이라고도 불려요) 맛에 푹 빠졌어요.
정말 달고, 향긋하고, 식감이 부드럽고 촉촉해서 아침마다 꼭 먹었죠.
락멜론을 한입 먹고 나면, 호주의 햇살과 함께 하루가 상큼하게 시작되는 기분이었어요.
특히나 주황빛의 속살이 살짝 당황스럽지만 진한 달큰함에 곧 빠지게됩니다.
*락멜론(rockmelon)**은 겉은 거칠고 망사무늬가 있는 둥근 멜론인데, **속은 살구색(주황빛)**이에요.
입에 넣었을 때 사르르 녹는 식감이 특징이에요.
이 살구색 과육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강하고,
주말에는 동네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에 다녀왔어요.
다양한 과일과 채소들이 예쁘게 진열돼 있는데,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죠.
신선하고 풍성한 채소들도 가득해서, 장보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시장 안을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이었답니다.
호주의 과일이 이렇게 달고 풍성한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호주는 따뜻한 햇살과 넓은 대지를 가진 나라예요.
이런 기후는 과일이 천천히 잘 익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덕분에 당도와 향이 진한 과일이 자라요.
시드니 근교에도 과일 농장이 많아서
수확 후 바로 파머스 마켓이나 마트로 이동해요.
그래서 과일이 신선하고 품질이 뛰어나죠.
시드니에서의 한 달은 우리 가족에게 과일과 함께한 시간이었어요.
작은 납작복숭아 하나가 아이의 꿈을 이루는 순간이 되었고,
락멜론 하나가 엄마의 아침을 환하게 밝혀주었어요.
마트 구경만 해도 행복했던 그 날들,
신선하고 달콤한 과일이 만들어준 특별한 추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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