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VIP 초대권을 받아서 제18회 뱅크아트페어 수원에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VIP 초대객만 먼저 입장하는 프리뷰로 열리는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시간이 제일 재미있어요. 아직 벽이 다 채워져 있고, 사람에 밀리지 않고 작품 앞에 오래 서 있을 수 있으니까요.
📌 제18회 뱅크아트페어 수원 요약 정보
- 행사명: 제18회 뱅크아트페어 수원 (18th BANK ART FAIR SUWON)
- 기간: 2026년 8월 6일(목) ~ 8월 9일(일)
- 장소: 수원컨벤션센터
- 첫날: VIP 초대권 소지자 우선 입장 (오후 2시 오픈)
- 공식 홈페이지: bankartfair.com ➔
🎟️ 첫날 VIP 프리뷰, 2시 오픈인데 3시에 갔더니
오픈은 오후 2시였고, 제가 도착한 건 3시쯤이었습니다. 한 시간 차이인데 벌써 팔린 작품들이 보이더라고요. 라벨에 붙은 빨간 스티커를 보면서 '아, 아트페어는 진짜 첫날 앞 시간이구나' 싶었습니다.
마음에 두고 온 작품이 있다면 다음 날 다시 오는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결정해야 하는 곳이에요. 전시가 아니라 마켓이니까요. 이게 미술관 전시와 아트페어의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 갤러리별 부스 구성 — 비슷한 작품 속에서 눈에 띄는 것들
각 갤러리가 부스를 하나씩 맡아서 자기 작가들의 작품을 걸어두는 구성입니다. 부스를 하나씩 돌면 갤러리마다 취향이 확실히 다른 게 보여서, 걷는 것만으로도 요즘 시장이 어떤 그림을 밀고 있는지 감이 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비슷비슷한 작품도 꽤 많았습니다. 잘 팔리는 결이 있으니 그 근처로 모이는 거겠죠. 장식적인 표현에만 기대고 있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고요. 그런데 그 사이에서 개성이 확실한 작품은 확실히 눈에 띕니다. 오히려 비슷한 게 많아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면도 있어요.
한 바퀴 돌고 나면 '아, 아까 그 부스 그 그림' 하고 저절로 기억나는 작품이 몇 점 남습니다. 저는 그게 좋은 작품을 고르는 제일 정직한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 소품은 15만 원 정도부터 — 아트프린트 대신 원화 한 점
이 페어의 가장 큰 매력은 소품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작품마다 값이 다 다르지만 작은 소품은 15만 원 정도부터 시작해서, 그림 사는 걸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도 부담 없이 첫 작품을 들일 수 있는 정도예요.
저는 이걸 '아트프린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인테리어용 프린트 액자 하나 사는 값에 조금만 보태면 작가가 직접 그린 원화가 내 공간에 걸리는 거니까요. 벽에 걸었을 때 화면이 주는 밀도가 아예 다릅니다.
다만 그림 그리는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기도 했어요. 재료값에, 작가님이 그 앞에 앉아 있었을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이 가격대는 사실상 남는 게 거의 없는 값입니다. 작품을 판다기보다 '내 그림을 이렇게 그리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하고 알리는 홍보 수단에 가까운 가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는 사람에게는 고맙고 좋은 기회지만, 그래서 더 값을 깎을 마음은 안 들더라고요.
✅ 정리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첫 원화를 들이고 싶은 분: 15만 원 정도부터 시작하는 소품이 많아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 집에 걸 그림을 찾는 분: 프린트 액자 대신 원화를 고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자리예요.
- 여러 갤러리를 한 번에 비교하고 싶은 분: 부스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요즘 흐름이 보입니다.
- 마음에 드는 작품을 놓치기 싫은 분: 가능하면 앞 날짜, 오픈 직후에 가세요. 첫날 한 시간 늦게 갔더니 이미 팔린 작품이 있었습니다.
깊이 있는 감상을 기대하고 가면 아쉬울 수 있지만,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정말 추천할 만한 아트마켓입니다. 8월 9일(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니, 주말에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 번 가보세요. 저는 이번엔 눈으로만 담아 왔는데, 다음엔 벽 사이즈를 재서 가려고요. 🎨



